동티모르 농부들의 희망을 밥상에 담는 Rey Restaurant
Joao Bosco Martins
동티모르
자립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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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1



동남아시아 인도네시아 동쪽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 동티모르의 중부 산악 지역에 자리한 아일우(Aileu) 지역의 한 농가를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예기치 못한 폭우로 옥수수 수확이 모두 망가진 그 집 가장은 조용히 말했습니다.


“저축해 둔 돈도 없어요. 당장 오늘 저녁은 뭘 먹여야 할지, 아이들 학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 막막합니다.”


이 순간, 주앙 보스코 씨는 동티모르에서 농업과 교육, 그리고 생존이 얼마나 취약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깨달았습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동티모르 빈곤층의 63%가 농업에 생계를 의존하고 있습니다. 많은 가정이 열심히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이어가려는 노력을 하고있지만, 기후변화와 열악한 인프라 앞에서는 너무나 무력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바카우(Baucau)는 동티모르 동부에 위치한 주요 농업 지역으로, 많은 소농들이 이곳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인근 시장으로 직접 운반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농부들이 채소 자루를 어깨에 메고 차량이 다닐 수 없는 진흙길을 몇 킬로미터씩 걸어 시장으로 향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비가 오면 길은 더욱 질퍽해지고 이동에만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그렇게 도착한 시장에서는 신선해야 할 농산물 대부분이 이미 시들거나 상해,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열심히 일한 노력이 열악한 인프라 앞에서 쉽게 무너지는 현실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동티모르 소농들은 기후변화, 열악한 인프라, 금융 서비스 부족으로 끊임없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들은 근면하고 가족에 대한 헌신이 깊지만, 외부의 도움 없이는 여전히 취약합니다.



문제는 한 해의 흉작이나 운이 나쁜 날씨가 아니었습니다. 비가 오면 끊기는 길, 시장까지 닿지 못하는 유통망 속에서 농부들의 수확은 제값을 받을 기회조차 얻지 못했습니다. 어렵게 키운 작물은 헐값에 팔리거나, 시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상해 버려졌고, 그 손실은 고스란히 농가의 소득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국제 NGO에서 동티모르 학생들을 위한 영양 및 식품 소비 프로젝트를 운영하던 주앙 보스코 씨는 동티모르산 농산물이 영양적·문화적으로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에도, 가공과 유통 체계의 한계로 인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지역 농산물보다 수입 식품을 선택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그는 지역 농산물을 단순한 ‘생산물’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과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자원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농부의 수확을 기다려주는 시장이 있다면, 이 작물들은 버려지지 않을 수 있을거야.” 그는 농부의 수확을 안정적으로 받아주고, 지역 식재료가 일상의 식탁으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판로를 만들고자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농부의 수확을 식탁으로 잇는 Rey Restaurant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