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경제적 활동 능력이 좋은 어머니의 그늘에서 혜성 씨는 비교적 풍요로운 삶을 살면서 청소년기를 보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큰 기업에 취직도 하고 남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취업 후 6개월이 되던 12월 겨울 어느 날 어머니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게 되면서 삶의 모든 것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당시 19살이던 제가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힘든 현실이었어요. 특히 어머니라는 큰 버팀목이 없는 북한의 삶은 하루하루가 너무 고되고 힘겨운 나날의 연속이 아닐 수 없었죠. 고된 삶의 현실 속에서 문득 세상은 넓고 우물 안을 벗어나면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다고 하신 어머니의 지난 말씀이 떠올랐어요. 그때쯤 우연치 않게 탈북의 기회가 찾아왔고 주저 없이 용기 내 두만강을 넘게 되었죠.”
그렇게 혜성 씨는 2011년 한국에 정착했습니다. 제일 먼저 대학에 진학했고, 졸업을 앞두고 종합사회복지관에 사회복지사로 취업했습니다. 그렇게 혜성 씨의 좌충우돌 첫 사회생활이 시작되었고 그 길은 결코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나름 북한에서의 5년 직장 경험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감도 있었지만 북향민 신분의 직장생활은 항상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무엇보다도 전공이 전혀 다른 분야에 취업하게 되면서 전문성의 부재와 다시 사회복지학과 편입을 통해 전문성을 키워나가는 과정, 직장동료들과 문화차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은 모두 스스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의 연속이었죠.”
ⓒ미디어SR
혜성 씨는 사회복지사로 현장에서 일하면서 항상 스스로 북향민 사회복지사라는 사명감과 북향민들의 지역사회 정착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일해왔습니다. 무엇보다도 북향민들도 ‘사회서비스 수혜자가 아닌 서비스 제공자’가 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해 왔습니다.
“지역사회에 정착한 북향민들과 자원봉사 단체를 만들어 지역사회 봉사와 캠페인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서의 북향민들에 대한 편견이나 사회적 인식을 바꾸고 북향민들의 지역사회 정착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했어요. 그 과정에서 북향민들이 성공적인 지역사회 정착은 사회서비스 제공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끼게 되어, 사회적기업 창업을 결심했어요.”
사회적기업 창업을 결심한 후, 혜성 씨는 사회적기업가 육성 사업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창업에 필요한 것들을 배우며 2018년 ‘진솔’을 창업했습니다. 진솔은 북향민들과 지역사회 취약계층, 청년 일자리를 창출의 목적으로 카페 운영 및 도넛 제조 전문기업으로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더치커피스토리’라는 이름으로 북향민 일자리와 취약계층, 지역사회 청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치커피스토리가 북향민과 지역사회 청년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북향민 분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도록 임팩트기부로 함께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