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의 여성 창업가인 Moreen Hamonye(모린) 씨는 어머니가 아니었다면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을 거라고 늘 말합니다. 모린 씨의 가정은 넉넉한 형편은 아니었습니다. 아버지는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었지만 그럼에도 모든 지출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죠. 특히 모린 씨의 학교 등록비는 평범한 모린 씨 가족에게는 좀 벅찼습니다.
모린 씨가 잘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어머니의 헌신과 노력의 비중이 컸습니다. 모린 씨의 어머니는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고, 마땅한 기술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여러 일을 하며 모린 씨를 전적으로 지지해 주었죠. 그런 어머니를 보고 자란 모린 씨는 이후 우간다의 여성 인권 신장과 역량 강화 분야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정말 대단하신 분이에요. 저한테 우간다의 여성들이 자립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뜻깊은 일인지 깨닫게 해주신 분이죠. 엄마가 그렇게 일하지 않았더라면 저는 학교를 그만둬야 했을 거에요. 우간다의 여학생들은 75% 정도가 학교를 중퇴하거든요. 학교 등록비를 내기엔 가정이 너무 가난하니까요.”
모린 씨는 자신의 학창 시절을 떠올렸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같이 놀던 또래 친구들이 하나 둘씩 수업을 빠지다가 결국 학교를 떠나야 했죠. 그 친구들이 결혼을 해 많은 아이들을 데리고 살고 있다고 전해 들었을 때, 모린 씨는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합니다.
출처: UNICEF Uganda
“우간다는 이상하리만치 출산율이 높아요. 이 출산율의 큰 비율을 차지하는 건 가난한 시골 지역의 여성들, 특히 미성년자들입니다. 가난에 의해 딸을 빠르게 결혼시키고, 또 이들의 아이들은 가난에 의해 교육을 받지 못해 다시 어린 나이에 조혼을 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어요.”
가난의 악순환에 갇힌 여성들을 보며 모린 씨는 그들을 직접 도울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그 때 어머니가 떠올랐죠. 어렸을 때 어머니가 빵을 구워 팔았던 걸 지켜보았던 기억을 토대로 시작된 모린 씨의 자립 프로젝트, UWADS는 여성들을 고용해 빵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빵은 매일매일 소비되는 생필품이라서 수요가 떨어질 일이 잘 없습니다. 거기에다 제빵은 여성들이 배우기에 어렵지 않고, 또 나중에 자신들이 직접 빵을 판매해 개인적으로 수익을 올리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흔히 역량 강화라는 어려운 표현을 쓰지만, 진입장벽이 낮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낼 수 있어요.”
처음에 8명의 작은 규모로 시작했던 UWADS는 이제 30명의 여성들이 함께 빵을 만들며 삶을 꾸리는 터전으로 바뀌었습니다. 모린 씨는 UWADS가 우간다의 여성들의 밝은 미래를 비추는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역에 베이커리를 내고 싶다고 해요. 모린 씨와 함께 우간다 여성들의 행복이 담긴 빵을 함께 만들어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