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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집안이 어려웠던 순복님은 20살 때부터 장마당에 나가 고춧가루와 떡을 만들어 팔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사기꾼에게 속아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사기꾼한테 속아서 서리맞은 건고추인줄 모르고 넘겨받았다가 다 썩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고춧가루 장사가 폭삭 망하고 말았어요. 한번 망하니 자금이 없어 장사도 더는 할 수 없게 되었죠.”
장마당에 나갈 수 없으니 집안 살림은 더욱 힘들어져 쌀은커녕 옥수수가루도 없어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결국 북한을 떠나기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무섭고 어두운 밤, 이를 악물고 두만강을 건넜어요. 수소문한 브로커를 통해 중국 북쪽에서부터 남쪽까지 생사의 고비를 몇 번씩 넘나들며 수천 키로를 지나왔어요. 여기가 어디인지 밤인지 낮인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고생고생해서 제3세계를 통해 어렵게 어렵게 남한에 도착했어요.”
한국에서 순복님은 일을 하며 꿈꿔왔던 대학 공부도 원 없이 했습니다. 물론 어렵고 힘들었습니다. 일부 못돼먹은 직장동료들 때문에 차별을 당하는 서러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점차 한국 생활에 적응하면서 순복님은 자신만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남한에 도착해서 살아보니까 뭔가 필살기가 있어야 앞날이 보장된다는 생각에 기술을 배우기로 마음먹었어요.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하다 장마당에서 제가 만든 떡이나 과자를 사람들이 맛있다고 잘 사가던 기억이 났어요. 그렇게 한식 디저트를 배우기로 했어요.”
© 원쌤미식 블로그
그렇게 순복님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한식 디저트를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자격증도 따고 여러 요리 대회에 나가 상까지 받으며 한식 디저트 만드는 기술을 갈고닦았습니다. 이런 노력 덕분에 2020년에는 한식포럼 행사에서 한식 대가로 임명되기도 했습니다.
“일을 하는 10년 동안 쉬는 날이면 전국의 유명한 선생님들을 찾아다니면서 한식 디저트 만드는 기술을 배웠어요. 한식 디저트 가게를 차리기 위해 대학원에서 떡제조 경영학을 전공하고 박사 과정까지 했어요. 2021년 그동안 꿈꿔왔던 한식 디저트 가게, ‘원쌤미식’을 시작했어요."
원쌤미식은 축하선물, 답례품, 감사선물 등 한식 디저트 세트와 직접 만든 청을 만들어 판매합니다. 순복님의 뛰어난 솜씨 덕분에 원쌤미식은 한 번 온 사람들은 다시 찾아오는 맛집이라고 소문이 나고 있습니다.
또한, 원쌤미식은 한식 디저트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교육도 진행합니다. 북향민 및 다문화 교육생들에게 항상 문을 열어놓고 성심성의껏 한식 디저트 만드는 법을 가르쳐줍니다. 순복님은 원쌤미식을 키워 북향민 직원도 채용하고 체계적인 교육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북향민도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당당히 사업을 해 나갈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원쌤미식이 받은 만큼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해서 사회에 도움이 되도록 힘을 보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