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Sauti Zetu Nakivale
저는 9년전, 고국 콩고민주공화국의 내전을 피해 가족들과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어 우간다에 도착했어요. 뛰어난 재봉사였던 저희 할아버지는 생계를 위해 일을 구하러 다녔지만 난민, 그리고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번번히 거절당했어요.
장애를 가진 난민은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이라는 편견때문이었죠.
나키발레 난민촌에는 12만 명의 난민들이 살고 있는데, 10명 중 2명이 장애를 가지고 있어요. 장애 난민들은 심각한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국가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사각지대에 놓여있어요. 이들은 꿈을 꾸는 것조차 힘든 상황에 절망하고 있습니다.

“왜 장애가 꿈을 펼치는 데 걸림돌이 될까?”
저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장애 난민들을 위해 나서기로 했어요.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찾던 중 난민촌에서 흔하게 키우는 염소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렸어요. 바로 버려지는 염소유로 비누를 만드는 것이었죠. 그렇게 장애 난민들을 모아 비누 제작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이후 ‘Gosoapy’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Gosoapy는 워크숍을 열어 장애 난민들에게 비누를 만드는 법을 교육합니다. 염소유와 양잿물, 각종 재료를 섞어 비누틀에 넣고 굳히는 작업 과정에서 장애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교육을 마친 장애 난민들은 Gosoapy에서 일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Gosoapy는 장애 난민들이 만든 염소유 비누를 우간다 주민과 관광객에게 판매하고 일부는 난민촌의 소외계층 여성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예방에 저희 비누가 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Gosoapy의 워크숍에서 비누 제작 기술을 배워 자립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에는 도움을 받아야 하는 존재였지만 이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어요.”
- Gosoapy 워크숍 참가자, 루쿤도 프랑수아즈


Gosoapy에는 아직 헤쳐가야할 어려움들이 남아있어요. 비누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된 장비가 없어 평소에 쓰던 양동이와 주전자로 비누를 만들고 있어요.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하기 때문에 고되고 시간도 오래 걸려 비효율적입니다. 또 마땅한 작업공간이 없어 언제 쫓겨날지도 모를 아주 좁은 공간을 빌려 작업하고 있습니다.
저희만의 새로운 공간이 생긴다면 올해 5,000개의 비누 생산목표를 달성하고 코로나19 극복에도 힘쓸 수 있을거에요. 또 앞으로 더 많은 장애난민들을 교육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