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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기엔 대학 진학이나 취업을 위해 굉장히 부지런히 공부하는 수험생의 일정표 같습니다. 하지만 이 일정표는 네팔의 평범한 어머니, Bishnu Banstola씨의 일정표랍니다. 이른 새벽부터 밤까지 반스톨라씨는 어머니와 아내로서 매일 반복되는 끝없는 가사노동의 쳇바퀴 속에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랬던 반스톨라씨가 사업가로 변신하여 본인이 원하는 하루하루를 꾸려가게 된 지금! 평범한 어머니가 사업가로 변신한 스토리가 궁금하신가요?
그렇다면 아래 이야기를 확인해 주세요!
반스톨라씨는 엄마와 아내로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네팔의 여성이었습니다.
매일 매일 밥을 하고, 청소하고, 집에 있는 소를 키우며 지냈죠. 반스톨라씨네는 고정적인 가계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집에서 키우는 소의 젖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마저 가족들이 먹을 우유를 제외하고 팔 수 있는 양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남성이 대부분의 결정권을 갖는 네팔의 문화적 특성상 수입은 모두 남편의 지갑으로 갔고, 그 돈은 술과 도박에 탕진되기 일쑤였습니다. 당장에 반스톨라씨가 급할 때 쓸 수 있는 돈은 한 푼도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반스톨라씨는 가족들이 몸이 아파 병원에 가야 할 때나 집안에 필요한 물품이 생길 때마다 난처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추가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염소는 비싸지 않기 때문에 구매하기에 부담이 적으며, 사육 방법 또한 간단해 여성이 사육하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또한 소고기를 먹지 않는 네팔 사람들은 염소 고기를 많이 먹기 때문에 네팔 내에서 염소 고기 수요가 매우 높아 좋은 가격에 팔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반스톨라씨는 염소 사육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염소를 사육하여 돈을 벌기로 한 것이죠.
그렇게 반스톨라씨는 사업 성공을 통해 가정 형편을 개선할 수 있을까요? 안타깝게도 반스톨라씨의 꿈 앞에는 많은 장애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장애물들은 모두 반스톨라씨가 ‘여성’이라는 점에서 발생한 것들일 만큼 네팔의 여성 인권은 낮은 수준입니다. 네팔의 여성들은 교육을 받거나 자신의 꿈을 이루기보다는 일찍 결혼하기를 강요받거나 결혼 이후에는 출산과 육아, 그리고 모든 집안일을 전담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습니다. 또한 여성들은 가정폭력의 위험에도 심각하게 노출이 되어있습니다. 2017년 유엔인구기금의 조사에 따르면 3명 중 한 명의 여성이 가정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하였으며, 44%에 해당하는 남성들은 여성들이 요구하는 역할을 다하지 못했을 때 폭력을 행사해도 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상황에서 반스톨라씨가 사업을 하겠다고 말했을때 사람들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사업 자금 마련 역시 쉽지 않았습니다. 넉넉하지 못한 형편에 여성이 사업을 위한 자금을 마련한다는 소식에 사람들의 손가락질은 늘어만 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통해 자립하겠다는 반스톨라씨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장애물들을 극복하기 위해 반스톨라씨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냅니다. 반스톨라씨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여성들을 모아 힘을 합치기로 한 것이죠. “혼자서는 선뜻 내딛기 힘든 발걸음이 함께라면 조금 더 힘찰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지금 반스톨라씨 곁에는 여성의 당당한 자립의 뜻을 함께하는 25명의 여성이 모였고 Successful Women Labour Group이라는 이름의 단체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26명의 여성이 모여 Successful Women Labour Group이 되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이 있었습니다.
사업을 하겠다고 한 여성들에 대한 비난 섞인 가족들의 반응이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반대하는 가족들을 설득하기 위해 Successful Women Labour Group이 직접 찾아갔습니다.
이렇게 모인 26명이 이제는 ‘자립’을 향해 나아가고자 합니다. 사회에서 힘없고 수동적인 존재로 그저 주어진 삶을 살아가야 했던 여성들이 능동적으로 자신들의 꿈을 실현시키고 돈을 벌게 되어 힘을 얻었을 때 이 여성들의 움직임은 경제적인 자립을 넘어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깨부수는 데까지 나아갑니다.
‘이제 누군가의 엄마, 누군가의 아내가 아닌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새로운 사업에 도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