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 대로 내려갔던 네팔. 4월부터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도의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네팔에서도 파괴적인 2차 대유행이 시작되었습니다.
한 달만에 확진자가 80배 이상 급증해 일일 확진자 수는 9000명까지 치솟았고 누적 사망자 수는 4000명에 이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인도의 공급에 의존하던 의료장비와 산소마저 수출이 중단되어 치료도 이어나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코로나19 발생 후 1년이 흐른 지금, 네팔 국민들은 다시 찾아온 더 큰 위기에 막막함이 앞섭니다.
국외 노동자들의 송금과 관광 수입이 전체 GDP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네팔. 하지만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100만명의 해외 노동자들의 꿈이 물거품이 되었고, 관광 산업에 종사하는 117만명의 일자리는 사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된 국민들을 도울 여력이 없습니다. 해외송금과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외화가 부족해진 탓에 필요한 식량과 약품 등 물품 수입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심지어 전문가들은 현재 네팔 정부가 보유한 외화로는 지금으로부터 약 8개월 정도만 버틸 수 있을것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예측까지 하고 있습니다.
의료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네팔에서 코로나 확산을 우려한 정부가 내린 극단의 조치는 바로 강력한 락다운(이동금지령) 이었습니다. 올해 4월 29일부터 다시 시작된 전국적인 락다운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고, 모든 상점과 음식점, 회사들이 폐쇄되었으며 결혼식과 같이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들이 금지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육로와 항로등 교통수단의 이용이 금지되어 네팔의 경제 상황은 말 그대로 멈추어있습니다.
많은 가게들과 회사들은 더 이상 경제활동을 지속할 수 없게 되었고 결국 대출 이자, 직원들의 월급, 사무실 임대비용과 세금등을 감당할 수 없어 줄줄이 파산을 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것이 뒤바뀌어 버린 지금, 네팔의 사회적 기업들은 불확실함 속에서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는 3개월동안 멈춰있었습니다. 얼마전 이동제한이 조금 완화되었지만 여전히 원자재를 다른 지역으로부터 공수해올 수 없어 생산시설 가동이 완전히 중단된 상황입니다. 당장 직원들의 월급을 줘야하는데 수입이 없어 걱정입니다.”
Organic World & Fair Future의 대표, 우메시 라마
“몇달전 새로운 토끼농장 사육시설을 새로 지었어요. 토끼 사육에 관심있는
농부들을 위한 관리와 훈련을 더욱 체계적으로 하기 위한 투자였죠. 토끼농장을 그곳에서 7명의 농부들을 대상으로 훈련을 하려고 했는데... 시작하기 이틀전에 전국적으로 락다운이 내려졌어요. 이 상황이 정말 아쉽고 속상합니다.”
히말라아 토끼농장의 대표, 우즈왈 차가파인
“매주 열리던 농산물 직거래 시장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농부들의 수입이 많이 줄었어요. 사정들이 어려워지다보니 협동조합에 저축을 못하게 되고, 따라서 필요한 종자들이나 농사 용품을 사지 못해 농촌 마을 경제 상황이 날마다 악화되고 있습니다.”
더 바자르 대표, 바산타 바랄
코로나로 흔들리는 힘든 경제 상황 속에서도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관광과 해외 송금에 의존하는 네팔의 취약한 경제구조를 바꾸기 위해 필요한 것은 네팔의 기업들이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자립의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더 브릿지와 함께하는 현지 사회적기업들은 더 나은 내일의 가치를 믿고 오늘도 쉽지 않은 길을 걸어갑니다.
코로나 극복을 위해 더 브릿지와 협력했던 네팔 사회적 기업 4곳과 함께 코로나 극복을 응원하는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합니다. 코로나로 찾아온 힘든 고비를 잘 넘기고 더욱 단단해질 수 있도록 임팩트 기부로 함께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