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wale Zingizi(미스왈레)씨는 케냐 해안가의 크왈레 카운티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크왈레 카운티는 케냐에서 유일하게 캐슈너트를 재배하는 지역인데요, 그렇기 때문인지 미스왈레는 캐슈너트에 대해 각별한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저희 마을에서는 모두가 함께 캐슈나무에서 캐슈너트를 수확해서 카사바와 함께 요리해 먹었죠. 저희 마을의 전통 음식이었어요.”
기부자 여러분은 과일을 먹고 알러지 때문에 고생한 경험이 있으신가 모르겠네요. 분명 한 번 심하게 앓고 난 다음엔 그 음식에 학을 떼시지 않았을까 생각하는데요, 미스왈레 씨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 캐슈나무의 과일을 친구들과 먹은 적이 있어요. 그런데 먹고 난 다음에 목이랑 입이 너무 따가운 거에요. 엄마한테도 혼나고, 캐슈나무한테도 혼났던 날이었어요.”
저희가 흔히 먹는 캐슈너트에는 비밀이 있답니다. 캐슈나무의 과일에 붙어 있는 갈색 부분이 바로 캐슈너트의 껍질입니다. 이 껍질과 과일에는 피부를 헐게 하는 기름이 들어 있어서 만질 때 조심해야 한다고 해요. 미스왈레 씨는 그 이후로도 캐슈너트를 먹을 때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고 합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고, 고향을 떠나 살던 미스왈레 씨는 남편과 함께 가족 모임을 위해 크왈레 카운티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남편과 미스왈레 씨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냄새, 캐슈너트 냄새가 풍겨 왔죠. 추억이 담긴 간식거리를 먹고 싶다는 마음에 캐슈너트를 팔고 있던 여자를 따라 찾아간 마을은 좋은 추억과는 거리가 먼 곳이었습니다.
크왈레 카운티는 흔히 말하는 부촌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럼에도 미스왈레 씨는 이 마을을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해요.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여자들이 모여서 캐슈너트를 맨손으로 까고 있는 걸 보았습니다. 어른들 뿐만 아니라 아이와 십대 여학생들까지 전부 캐슈너트를 까고 있더라구요. 집은 진흙으로 만들어진데다가 반쯤 기울기까지 했었죠.”
출처: The France 24 Observers
미스왈레 씨도 많은 사람들이 가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그 광경을 눈으로 확인하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한 입 잘못 먹기만 해도 가려움에 시달리게 되는 캐슈너트를 이 마을 사람들은 매일같이 맨손으로 만지고, 가공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일한 여성들의 손은 검은색으로 변해 버렸죠.
크왈레 카운티에서 캐슈너트를 재배하고 가공하는 사람들 중 62%는 절대빈곤층으로 분류됩니다. 미스왈레 씨의 말에 따르면, 이 사람들은 하루에 28km 떨어진 곳으로 걸어가 평균 1.3달러의 소득을 올린다고 해요. 이런 힘겨운 조건에서 살아가는 그녀들에게 장갑과 작업복은 꿈도 꾸지 못하는 사치였죠.
“직접 그 모습을 본 이후로는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작은 마을뿐 아니라 가난하게 살아가고 있는 고향의 모두를 도우려면 높은 소득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생각했죠.”
미스왈레 씨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캐슈너트를 헐값에 중간상에게 넘기는 과정에서 생기는 소득의 불균형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곧 그들의 상품을 좋은 가격에 직접 매입해서 부가가치를 더해 상품으로 판매하는 형태의 프로젝트를 생각해 냈죠. 스와힐리어로 ‘집에서 만든 견과류’라는 뜻의 Kaya Nuts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미스왈레 씨와 함께 하는 여성들은 이제 더 높은 수익으로 안정적인 삶을 찾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남편과 Kaya Nuts의 공동창업자로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미스왈레 씨. 미스왈레 씨는 그녀와 함께하는 여성들에게서 캐슈너트를 구매하기 위해 방문할 때마다 웃는 모습을 보면 무엇보다도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씀하십니다. 집에서 만든 캐슈너트로 크왈레 카운티의 가정들을 돕는 미스왈레 씨와 함께해주세요!